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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약 평가' 키움이 한화 잡고 6연승...이 반전 만든 주역은 '만년' 백업 포수

'1약' 평가를 받던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6연승을 거뒀다. 이 흐름을 누가 이끌고 있을까. 포수 김재현(31)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6으로 신승, 지난달 30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개막 첫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대구 원정에서 연패에 시달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가볍게 제압한 뒤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달아오른 한화를 상대로도 연승을 거두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5일 한화 1차전은 키움 타선 특유의 소총 폭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5회 말 공격에서 '빅리거' 출신 류현진을 상대로 연속 7안타를 치며 7점을 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지난 시즌 대표 루키였던 김서현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냈다. 6연승 기간 모두 7득점 이상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팀 타율(0.321)과 팀 득점(52) 모두 1위였다. 화력만큼 돋보인 게 선발진이다. 키움은 3월 30일 LG전 하영민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국내 투수 하영민과 김선기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팀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를 해줬다. 지난 6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38. 리그 1위다. 키움은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군 입대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고,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부족해 보였다. 다른 외부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불펜마저 흔들렸다. 키움 6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포수 김재현이다. 2년 차 김동헌에 밀려 개막 첫 두 경기는 결장과 교체 출전했던 그는 김동헌이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선발 포수로 나섰다. 3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6 패전을 막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후라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끄는 등 팀 실점 3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연승 기간 동안 안방을 지키며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을 무너뜨린 5일 한화전에서 빅이닝 신호탄을 쏜 게 그였다. 키움이 0-4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서 류현진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잡아당겨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2루타를 치며 키움의 첫 득점이자, 류현진 상대 첫 적시타를 쳤다. 이후 키움은 연속 6안타로 한국 야구 대표 투수를 무너뜨렸다. 김재현은 LG 3연전 2·3차전에서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2012년 8라운드에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재현은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뿐인 '만년' 백업 포수다. 가장 빛난 시즌은 116경기에 출전해 625이닝을 소화했던 2018시즌이다. 3월 27일 고척 LG전 10회 말 타석에서 2018시즌 1호 끝내기 안타로 키움(당시 넥센)의 5-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박동원(현 LG) 이지영(현 SSG 랜더스) 등 선배 포수들에 가려 1·2군을 오간 김재현은 팀이 리빌딩 체제를 본격 가동한 지난 시즌은 더 존재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키움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키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주 임무인 투수 리드에서 기록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끌어냈고, 타선에서도 신 스틸러 역할을 하고 있다. 투·타 컨디션 사이클이 상승 곡선을 타기도 했지만, 그가 주전 포수를 맡은 뒤 키움 경기력이 살아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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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도는 '165㎞' 사사키 루머...차기 행선지는 SD? 다저스? 양키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로 뜨거운 감자에 올랐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벌써부터 사사키 영입을 암시하는 관계자가 하나 둘 등장해서다.사사키가 올해 공을 던지는 곳은 미국이 아닌 일본이다. 그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피안타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그런데 관심을 미국에서 끌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일 "LA 다저스가 더 이상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몇 구단의 단장들은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사사키가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한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사키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야구 통틀어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투수다. NP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 165㎞/h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타이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15경기에만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고, 통산 3시즌 성적은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이었다. 부상이 잦아 규정 이닝 경험이 없고 소속팀 롯데도 그를 아껴왔다.미국 현지는 이미 그를 주목한지 오래다. MLB 유망주 평가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BA)도 사사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A는 그글 두고 "2025년 탑 100 유망주 랭킹 1위 후보 중 와일드카드가 있다"며 "스카우트의 관점으로 볼 때 사사키만큼 감탄과 찬사를 받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 최고 102마일, 평균 98~100마일의 직구를 던진다. 스플리터 역시 파괴력이 있다. 커터와 스위퍼성 슬라이더도 던진다"고 소개했다.매체는 또 "타자들은 사사키의 스플리터 때문에 공이 어덯게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 투구 감각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그것 없이도) 그의 강력한 구종들은 이미 그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행선지다. 사사키가 25세를 넘기고 온다면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온다면 국제 유망주로 분류돼 계약금이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으로 제한된다. 전 소속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도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롯데가 그의 포스팅시스템 신청을 아직 허락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가 시장에 풀린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현재 팀 연봉과 아무 상관없이 30개 구단 모두 달려들 수 있다는 뜻이다.현재까지 유력하게 여겨지는 구단은 두 곳이다. 일단 '친일'을 자처하는 중인 다저스다. 나이팅게일이 보도하기 전에도 다저스는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후로 일본 대표팀 훈련지를 찾아 사사키의 투구를 관찰하고, 직접 그와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해 일본 내 폭발적 인기를 확보한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하면 단순 전력을 넘어 마케팅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전력 강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은 "여러분은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워커 뷸러-더스틴 메이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5인 로테이션을 상상할 수 있나"라고 전했다.물론 이 말은 정확하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해 1선발로 기용 중이다. 뷸러는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2선발로 시작한 '100마일' 투수 바비 밀러 역시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다음 시즌에는 팀 프랜차이즈 클레이튼 커쇼도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 정확히는 오타니-글래스노우-야마모토-밀러-사사키-커쇼의 6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지난 겨울 오타니(7억 달러) 야마모토(3억 2500만 달러) 글래스노우(1억 3650만 달러) 윌 스미스(1억 40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다저스지만 사사키가 저연봉으로 온다면 부담 없이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다저스가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 최근 떠오른 곳은 역시 '친 아시아' 행보를 이어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일본 투수들의 '큰 형'인 다르빗슈 유가 뛰고 있고, 올 겨울에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도 영입했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까지 소속돼 있다.구단의 성향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거론되는 건 아니다. 사사키는 최근 샌디에이고 옷을 입고 일본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지난달 24일,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고인이 된 피터 사이들러 전 구단주의 추모식 행사 때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으로 사사키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사사키와 어떤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입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 한 가지는 사실인 셈이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했던 뉴욕 양키스 역시 자존심 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사사키는 프로 입단 때부터 다나카 마사히로(전 양키스)를 롤모델로 밝혀왔다. 지난해엔 NPB로 돌아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다나카와 합동 인터뷰를 통해 "다나카 선배는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동경하던 선수"라고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사사키가 다나카의 행적을 밟길 원한다면 선택지가 양키스가 될 수도 있다. 양키스는 다나카뿐 아니라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데키 등이 거친 곳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사사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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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윌리엄스 맹타+노시환 결승 타점' 한화, 키움 꺾고 8위 도약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5이닝 2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닉 윌리엄스와 이진영이 각각 투런 홈런을 치며 초반 기세 장악을 견인했다.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승부에서 다시 리드를 잡고 지켜냈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2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한화는 올 시즌 36승(4무 42패)째를 기록, 0.5경기 차 앞서고 있었던 키움을 끌어내리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문동주는 시즌 7승(6패) 째를 거뒀다. 한화는 먼저 1점을 내줬다. 1회 말, 문동주가 2사 뒤 상대한 키움 로니 도슨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2회 공격에서 바로 응수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윌리엄스가 키움 투수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2-1로 앞선 한화는 3회 초 공격에서 이도윤의 근성 있는 플레이로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번트 안타 뒤 상대 야수 사이 토스가 부정확했고, 간발 차이로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이진영은 맥키니의 4구째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한화가 4-1로 앞서갔다. 문동주는 5회 말 1사 뒤 이용규와 김혜성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도슨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던 2루수 정은원의 실책성 플레이로 2주 주자였던이 이용규의 득점을 허용했다. 스코어 4-2. 한화도 고비가 있었다. 셋업맨 김범수가 선두 타자 김혜성, 후속 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마무리 투수 박상원은 이원석에게 적시타, 주성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 10회 갈렸다. 한화는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윌리엄스가 땅볼로 물러나는 듯 보였지만,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후속 정은원도 좌전 안타를 쳤다. 이진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김인환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5-4로 앞서갔다. 한화는 10회 말 수비에서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장시환은 선두 타자 도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21:44
프로야구

[IS 잠실] 4선발 찾는 염경엽 감독 "LG에서 선발하면 행복한 겁니다"

"5이닝 3실점만 해줘도 된다. 타선이 5점 이상을 뽑을 것이고, 뒤에 막을 수 있는 불펜이 있다. 우리 선발 투수들은 정말 행복한 거다. 5점대를 해줘도 10승을 할 수 있는데…"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후반기 과제 중 하나로 4선발 자리 주인공 찾기를 꼽았다. 어렵지 않지만, 쉽지만도 않은 숙제다.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맞대결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전반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49승 2무 30패(승률 0.620)로 2위 SSG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로 마무리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 그 이상의 행보다.LG의 최고 장점은 단연 타선이다. 81경기 437점으로 평균 5.4점을 뽑아내고 있다. 2위 SSG(371점)에 66점이나 앞선다. 홈 구장이 득점하기 가장 어려운 잠실구장인 점을 고려하면 더 돋보인다. 타율, 볼넷 등 홈런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구원진도 단단하다. 마무리 고우석이 시즌 초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정우영이 부진했지만 새 얼굴이 대거 나왔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3.31로 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문제는 선발이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과 확실한 하위 선발 확보에 실패했다. 아담 플럿코가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 임찬규가 6승 2패 평균자책점 3.19로 호투했는데도 선발 기록이 평균자책점 3.94(4위), 404와 3분의 1이닝(7위)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과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2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켈리를 예고했다. 일단 그가 살아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염 감독은 "켈리는 체인지업만 좋아지면 훨씬 가치가 올라간다. 본인도 분명 그걸 알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고 바로 오늘 등판을 통보했다"고 전했다.켈리 다음 과제는 4선발 확보다. 염 감독은 "5선발 자리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게끔 하는 게 우리 팀의 운영 기조다. 그래야 내년에 그 경험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계산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5선발과 달리 4선발은 당장 계산이 서야 한다. 엄청난 호투를 바라는 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 이정용, 이민호 중 누가 잡아주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세 명이 가장 근접했다.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5이닝 3실점은 단순 계산하면 평균자책점이 5.4에 달한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염 감독은 LG가 강팀이라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5점 이상을 뽑고 그 뒤로 막을 수 있는 불펜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은 행복하다. 본인이 3~4실점만 해도 막아줄 수 있는 불펜을 쥐고 있고, 그걸 뒤집어줄 수 있는 타선이 있다"고 했다.염 감독은 또 "선발로만 계속 돌면 10승 이상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팀"이라며 "5점대를 해도 10승을 할 수 있는데, 그 좋은 조건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반대로 말하면 그 쉬운 조건을 살리는 투수가 한 명만 나와주면 된다. 4선발만 굳힐 수 있다면 LG의 1위 사수 가능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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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타니' 아프니 아무것도 못 한다...다시 가을 멀어지는 천사들

천사의 날개가 다시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도 비상(飛上)은 없는걸까.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시리즈 3연전을 모두 샌디에이고에 내줬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성적은 45승 44패가 됐다. 1패만 더하면 5할 승률이 된다.5할이면 충분히 높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도전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었다. 지난달 17일만 해도 40승 32패로 승패 마진이 +8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경쟁은 봄부터 치고 나간 텍사스 레인저스 때문에 노릴 수 없었지만, 와일카드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에 승률 1리 차이만 뒤지는 와일드카드 4위 팀이었다. 3위 안에만 들 수 있다면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가을야구에 참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승패 마진을 벌기는 커녕 오히려 7승이나 잃었다. 6일 경기 패배 시점에서 와일드카드 순위는 6위. 3위와 승차는 4경기가 됐다.전력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아 더 비관적이다. 에인절스에는 MVP(최우수선수) 3회를 수상한 마이크 트라웃과 2021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올 시즌에도 오타니의 맹활약 덕에 포스트시즌을 노렸으나 서서히 전력이 와해되고 있다. 일단 두 번째 타자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트라웃이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 진단을 받았고,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최소 4주, 최대 8주 이탈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라웃이 빠지면 오타니뿐인데, 오타니 역시 100% 상태가 아니다. 그는 앞서 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투수로 선발 등판했다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깨졌던 중지 손톱이 문제였다. 보강을 위해 인공 손톱을 붙였으나 피부와 맞지 않아 염증이 생겼고 경기력에 방해가 됐다. 트라웃과 달리 회복에 오래 걸린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타니 한 명만 단기 부진해도 에인절스는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팀이다.에인절스는 이미 긴 시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12년 알버트 푸홀스 영입과 트라웃의 신인왕 수상 등으로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른 게 2014년 한 번이다. 그 전 마지막은 2009년이었다. 푸홀스뿐 아니라 저스틴 업튼, 앤서니 랜던 등 대형 타자들을 수 차례 영입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그리고 올해는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해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이미 시장 최대어로 공인받았다. 그는 에인절스와 함께 있던 지난 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 스스로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잡으려면 성적으로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설령 잡지 않더라도 오타니와 함께할 마지막 시간마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면 미래가 더 어둡다. 오타니를 트레이드해 미래를 확보할 수도 없다.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 및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 등 구단 수뇌부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다. 오타니로 인한 스폰서 부수입도 많거니와 오타니의 반 년을 판다한들 만족스러운 대가를 받기도 어렵다.결국 에인절스의 선택지는 4게임 차를 좁혀 어떻게든 와일드카드에 드는 것뿐이다. 트라웃 없는 여름 동안 가능한 도전일까. 오타니와 퍼스트이자 라스트 댄스는 가능할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15:10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가 어쩌다.. 플렉센 지명할당·켈리 부상 '동반시련'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 역수출 신화를 쓴 두 선수가 나란히 시련을 맞았다.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은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지명할당 처리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메릴 켈리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28일(한국시간) 26인 로스터 확보를 위해 플렉센을 지명할당 처리했다. 구단은 “허리 근육 경련으로 3주 이상 결장한 불펜 투수 트레버 고트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기 위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플렉센은 앞으로 10일간 시애틀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거나 다른 팀의 제안을 받지 않는다면 방출 혹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 2020년 KBO리그 두산에서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1년 만에 빅리그로 돌아간 플렉센은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2022년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33승 2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선발보다 불펜으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시애틀이 트레이드 마감시한 당시 루이스 카스티요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의 자리가 부족했고, 플렉센은 올 시즌을 불펜 롱릴리프이자 대체 선발로 준비했다. 하지만 플렉센은 4월 선발 등판 4경기에서 17⅔이닝 20실점으로 부진했고, 불펜 전환 이후 5월 6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순항하는 듯했으나,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8⅔이닝 13실점)으로 부진하며 결국 지명 할당됐다. 메릴 켈리도 때아닌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 “애리조나가 오른 종아리 부상을 입은 켈리를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켈리는 직전 등판인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뒤 종아리 부상이 확인돼 전열에서 빠졌다. 켈리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3.22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25일 샌프란시스코전 부진이 없었다면, 그의 평균자책점은 2점대(2.90)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이날 전까지 6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부진과 부상에 발목이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018년 SK의 우승을 이끌고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도 KBO리그 역수출 신화 선수 중 한 명이다. 애리조나 데뷔해인 2019년에 32경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켈리는 2022년엔 33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에릭 테임즈와 함께 대표 사례로 손꼽힐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윤승재 기자 2023.06.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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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호투+서호철 3타점' NC, LG전 4연패 뒤 2연승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 포비아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NC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5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5월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었던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7점을 뽑았다. NC는 올 시즌 LG와의 첫 맞대결이었던 4월 18일 6-4 승리 이후 원정 2경기, 홈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번 3연전 1차전에서도 투수 최성영이 호투하며 9-2로 이겼고, 2차전까지 잡았다. 시즌 25승 23패를 기록한 NC는 1~3위 상위권을 추격했다. LG는 4월 마지막 3연전 이후 한 달 만에 2연패를 당했다. NC는 1회 초 서호철이 좌전 안타,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제이슨 마틴이 우전 2루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페디가 2회와 3회 1점씩 내주며 동점이 된 상황에서도 다시 승기를 잡았다. 4회 초 권희동이 선두 타자 홈런을 쳤고, 도태훈이 안타, 박세혁이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손아섭이 다시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고, 후속 서호철은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NC 테이블세터가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리드를 지켜냈다. 6회는 송명기가 문보경에게 선두 타자 안타, 2사 뒤 김민성에게 추가 안타를 맞고 놓인 위기에서 바뀐 투수 김영규가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영규는 이후 대타 김범석을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영규와 류진욱이 7회, 류진욱과 임정호가 8회를 끊어 막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7-3에서 맞이한 9회도 임정호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났다. NC는 2위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L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2-1로 승리한 1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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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황·소·신인' 활약에 함박웃음, KIA 김종국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바라는 대로 이뤄졌던 전날(17일) 경기,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KIA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 삼성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2023시즌 신인 윤영철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윤영철은 5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단 2안타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선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2안타 2타점씩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김종국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동반 상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신인 투수 윤영철에 대해서도 “1군 적응을 잘하고 있다. 5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는데, 윤영철과 황·소 듀오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튿날(18일) 만난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 소크라테스 두 선수가 그저께(16일)부터 좋아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테이크백을 조금 길게 가져가더니 타이밍을 잘 잡는 것 같다”라면서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모두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타격코치와 전력분석코치들이 눈이 빠지도록 영상을 보면서 분석했다”라며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을 칭찬했다.윤영철에 대해서도 “어제 던지는 것을 보니까 볼 끝도 좋고 잘 던지더라.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도 적응을 하는 것 같고, 싸울 줄 아는 선수인 것 같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선수들의 활약에 김종국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을 5월 말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텀 빼려고 했다. 신인인 만큼, 체력 관리 차원에서 빼려고 한 것. 하지만 생각보다 윤영철의 구위가 좋았다. 김종국 감독은 “지금 구위를 보니 뺄 필요가 있나 싶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오늘 우천취소도 돼서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대인의 타순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좋은 타격감에 타순을 끌어 올리는 방법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이에 김 감독은 “중심타자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지금은 일단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김선빈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에서 힘을 내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우천취소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겼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이의리가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그대로 등판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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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나성범·최원준 없이 5위....KIA, 우승 외친 이유 있었네

KIA 타이거즈가 불과 열흘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기대 요소가 모두 작용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KIA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2-8로 신승을 거뒀다.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박빙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8-5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빅이닝(4득점)을 만들었다. 버티는 힘, 이기는 힘이 생겼다. KIA는 4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 LG전까지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뒀다. 이전 14경기에서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지만, 파죽지세 속에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어느새 5위까지 올라섰다. 1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2.5경기다. 상승세를 탄 최근 9경기에서 KIA는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팀 평균자책점(2.93)과 타율(0.255)이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압도적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매 경기 새로운 히어로가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 7경기에서 6패(1승)를 당한 채 맞이한 삼성과의 4월 20일 홈 3연전 1차전. 9회 초까지 2-4로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창진이 좌전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을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최형우가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바로 이어진 21일 2차전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만든 뒤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1실점을 막아내며 6-2로 이겼다. 양현종은 역대 3번째로 통산 160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도 5-1로 앞선 7회 초 수비에서 2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최형우가 오승환을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고, 5-3으로 이겼다. 투·타 베테랑들이 2023시즌 첫 시리즈 스윕(3연전 전승)을 이끌었다. 4월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월 평균자책점 1위(0.47)에 오르게 되는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공략하지 못하며 0-6으로 졌다. 하지만 이어진 2차전에서 이전 3경기에서 부진했던 아도니스 메디나가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6-0 승리를 이끌었고,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했던 신인 윤영철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한 3차전에서는 7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5-0으로 2경기 연속 실점 없이 승리했다. 상승세 속에 만난 리그 2위 LG와의 4월 29일 주말 3연전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은 뒤 4-3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1선발 숀 앤더슨의 호투, 부진했던 황대인의 투런포, 쇄기를 박는 김규성의 홈스틸까지 앙상블을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30일 3차전까지 잡은 KIA는 2017년 7월 30일부터 치른 3연전에서 해낸 뒤 2129일 만에 잠실 원정 스윕승을 해냈다. 타선 침체, 뒷문 불안, 개별 장타력 저하 등 시즌 초반 불안 요인을 모두 털어낸 게 고무적이다. 불펜진은 안정감이 생겼고, 화력도 뜨겁다. 메디나도 NC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부진했던 소크라테스도 30일 LG전 9회 초 타석에서 쐐기 홈런을 치며 반등했다. 나성범과 김도영, 팀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두 선수가 돌아오면 더 강한 화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두 선수 모두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6월 초 군 복무를 마치는 ‘5툴 플레이어’ 최원준도 합류한다. 올 시즌 KIA는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개막 2주 차까지 부진하며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개막 직전 단장이 사퇴하고, 주축 선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상 궤도에 오르는 힘을 보여줬다. 물론 김종국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의 관리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힘이다. KIA는 지난 시즌(2022) 5월 팀 승률 1위(0.692·18승 8패)를 기록했다. 예열을 마친 KIA가 이제 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3.05.0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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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연속 경기 5이닝' 75G서 제동...키움전 7실점 조기강판

케이시 켈리(33·LG 트윈스)가 조기강판됐다. 75경기 연속 이어지던 '5이닝 연속 투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켈리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한 뒤 4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구원 투수 진해수에게 넘겼다. 켈리는 2회 초 수비에서 집중타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송성문을 상대하며 도루 허용, 타자에겐 진루타를 내줬다.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점수를 내줬고, 후속 박준태에게는 13구 승부 끝에 우전 2루타를 맞고 1주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위기에서도 김준완과 김태진, '교타자 라인'에게 안타 2개를 맞았고,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이정후에게는 좌중간 3루타까지 허용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는 좌중간 홈런까지 맞았다. 이닝 7번째 실점이었다. 이닝 중간 강판은 없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켈리가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2회를 마무리하도록 배려했다. 3회도 맡겼다. 그러나 이어진 4회 수비에서는 투수를 교체했다. 켈리의 등판은 곧 '5이닝' 확보나 다름없었다. 그는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까지 무려 75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했다. 4회까지 6점을 내준 5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논란도 불거졌다. 켈리의 기록 연장을 지원하기 위해 LG 벤치가 투구 교체 타이밍을 늦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렇게 이어진 대기록. 그러나 이날 키움 타선의 집중력 앞에서 더 이어지지 못했다. LG는 1-7로 지고 있던 3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가 시즌 20호, 스리런 홈런을 치며 3점 차로 추격했다. 켈리의 교체는 순리였다. 안희수 기자 2022.08.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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